수학에서 시작했지만, 결국 같은 이야기였습니다
저는 수학강사로 일을 시작했습니다. 중·고등학생을 가르치던 시절을 지나, 지금은 유아부터 초등 3학년 아이들을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습니다. 가르치는 대상도, 과목의 난이도도 많이 달라졌지만 30년 동안 한 가지 생각은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. 진도를 빼는 일보다,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지 않게 지키는 일이 먼저라는 것입니다.
어린 학생일수록 그렇습니다. 한 번 ‘이건 싫은 것’으로 자리 잡으면, 그 마음을 되돌리는 데 드는 시간이 진도를 한참 따라잡고도 남습니다.
빨리 가는 아이보다, 멈추지 않는 아이
오래 지켜보면, 초반에 빨리 나가는 아이가 끝까지 잘하는 건 아니라는 걸 자주 봅니다. 오히려 느려도 매일 조금씩, 싫어하지 않으면서 오는 아이가 멀리 갑니다. 공부는 단거리가 아니라 몇 년을 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.
그래서 저는 부모님께 진도표보다 아이의 표정을 먼저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. 오늘 조금 덜 나갔어도 아이가 웃으며 책상에 앉았다면, 그날은 성공한 날입니다.
그래서 저는 늘 칭찬부터 권합니다
아이가 계속 오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, 잘한 날을 알아봐 주는 것이었습니다. 작은 것이라도 “오늘 이거 끝까지 했네” 하고 짚어주면, 아이는 그 행동을 다음에 또 합니다. 거창한 보상이 아니라, 본 것을 말로 돌려주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많았습니다.
물론 제자 중에는 멀리 진학한 친구도 있습니다. 다만 그 결과 자체보다, 그 아이들이 오랫동안 공부를 ‘싫지 않게’ 해왔다는 점이 저에게는 더 인상에 남습니다.